김태환 열사 ‘전태일 노동상’ 수상

올 여름 노동계 투쟁 촉매 역할, “비정규직 위해 헌신하다 희생”

출처 : 내일신문 11월 9일, 백만호 기자 고 김태환 전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이 올해 ‘전태일 노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전태일 기념사업회(이사장 이광택)는 올해 14번째 이 상의 수상자로 김 전지부장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자신을 던져서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현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고 한국노총이 적극적으로 싸워나가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한국노총에서 추천한 김태환 열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을 받은 김 전지부장은 지난 6월 14일 충주의 한 레미콘 노동조합이 벌인 파업투쟁과정에서 한국노총 충주지역 지부장을 맡고 있었으며, 파업을 지원하던 집회 도중 레미콘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 사고로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즉각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비정규직 권리보장과 노동부 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까지 벌였다. 특히 양노총은 당시 내걸었던 요구사항인 김대환 노동부 장관 퇴진이 관철되지 않자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등 정부 각종기구에 불참했으며, 10월로 예정됐던 ILO 아,태지역총회도 연기시켰다. 아직까지도 노동계와 정부는 갈등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계속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김태환 전 지부장의 죽음이 올해 노동계, 특히 한국노총의 투쟁노선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유라 한국노총 미조직비정규부장은 “김태환 지부장의 죽음을 계기로 비정규직의 실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서 김 지부장의 투쟁정신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부장의 미망인인 한미희 씨도 “남편이 평소 지켜왔던 노동자들에 대한 사랑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그분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분들이더욱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태일 기념사업회는 대구지역 8개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연합해 책임감 있게 투쟁해 나간 점을 이유로 대구경북공공서비스노조를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매년 노동자와 민중들을 위해 헌신하고 삶의 모범을 보이거나 투쟁에서 혁혁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전태일 노동상’을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