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국노총 조합원 여러분께 올립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현실 속에서 오늘 일주기 추모제를 함께 하였습니다 늘 함께할 것만 같았던 사람이 함께하지 못하는 현실... 일년전 오늘의 시계바늘을 단 1초만이라도 돌려 그 사람의 얼굴을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차라리 그곳에서 내가 그를 대신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으련만... 이루어지지도 못하는 부질없는 생각으로, 보고픔과 애달픔으로 가슴이 타들어가고 눈물조차 말랐지만 그래도 저는 살아서 1년이란 세월이 그렇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끔은 하늘을 보고 남편에게 그늘이 되고 울타리가 되었던 남편과 함께했던 분들을 돌아볼 여유가 조금은 생겼나봅니다. 존경하는 한국노총 조합원 여러분!! 오늘 일주기를 맞아 조합원 여러분의 뜨거운 심장의 고동과 진심어린 애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아내라는 이름으로 남편을 외롭게 붙잡아두려고 했던 저의 이기심을 버리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남편을 숭고한 열사의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돌아왔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힘들고 지칠 수밖에 없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남편이 지켜보는 이 땅에서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뜻이 이루어지는 여러분이 되시길 감히  김태환 열사의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이천육년 유월 십사일 미망인 한미희올림